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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 대를 이은 떡 맛 - 오래가게 떡집 3곳

By 너구리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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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음식으로 ‘떡’이 먼저 손꼽힙니다. 명절이나 제사 때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음식이며 손님 접대를 하거나 간식으로도 즐겨 먹지요. 서울에는 대를 이어 전통 떡 맛을 지켜오고 있는 오래가게가 있습니다. 반세기 혹은 한 세기를 넘기며 고유의 맛을 이어가는 서울의 떡집 3곳 현장을 찾았습니다. 


1. 창덕궁 상궁에게 비법 전수 받은 100년 전통 낙원떡집 



since 1912, 100년 역사 낙원떡집

고궁과 초고층 빌딩, 오래된 건물들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종로구 낙원동 악기상가 인근에 ‘원조 낙원떡집’이 있습니다. 


1912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낙원시장에서 문을 연 낙원떡집은 올해로 105년째 대를 이어 성업 중인 유명한 떡집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낙원동은 공간상 역사적 의미와 함께 특이성이 있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지금의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서 낙원동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궁궐 수라간 나인들이 궁중떡을 제조‧판매하면서 이 일대가 떡집으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는 낙원떡집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현재 낙원떡집을 운영  중인 이광순 대표의 외조모님인 고이뽀 여사(제1대 낙원떡집 대표)가 바로 창덕궁 상궁에게 궁중에서 만드는 떡 비법을 전수 받은 떡 명인이었으니까요. 이광순 대표는 그런 외조모님께 떡 기술을 배워 우리 전통의 떡을 지금까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서울 미래 유산으로 선정

낙원떡집은 100년 세월 전통을 이어 떡 맛을 지켜온 덕분에 서울 미래 유산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 전통성과 맛까지 인정 받아 대통령 취임식에 쓰이고 청와대에 납품되는 등 보존 가치가 있는 서울의 자랑스러운 오래가게입니다. 

60년 넘은 단골만이 찾는 가게가 아니라 관광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전통 음식을 맛보기 위해 즐겨 찾는 일종의 관광 코스가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 고유의 전통을 고스란히 살린 떡으로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낙원떡집은 서울을 넘어 글로벌 맛집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서 100년 넘게 성업을 하기란 참 쉽지 않았을텐데요. 1대 외조모, 2대 어머니, 3대 이광순 대표와 그 아들까지. 4대가 그려온 낙원떡집의 맛은 어떨까요? 


현재 인기 절정을 달리는 떡 중 하나가 바로 쑥인절미인데요. 제주에서 해풍을 받아 자란 어린 쑥이 주재료입니다. 현지에서 1주일에 한 번 공급받고 있다는 제주 쑥은 최상급이라고 하네요. 직접 시식해보니 은은한 쑥향과 부드럽고 차진 인절미가 찰떡궁합(?)입니다. 인기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지요? 



3대째 떡집을 이어 받은 낙원떡집 이광순 대표


“떡은 보약이에요.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기 때문에 그만큼 몸에 좋고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음식입니다. 지금껏 그런 자부심으로 떡을 만들었습니다” 낙원떡집 3대 주인의 정성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무엇이든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데는 이겨낼 장사가 없지요? 낙원떡집 주인의 이런 마음가짐이 떡 맛을 좌우하여 60년 고객들의 발길을 모읍니다. 



2. 궁중떡 전통 보유한 안국동 오래가게 떡집 ‘비원떡집’



궁중 떡 전통 이어 받은 손맛 

안국동 사거리에 위치한 비원 떡집은 국내 레스토랑 가이드북 ‘블루리본 서베이’에 4년 연속 선정된 전통 떡집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하니 마치 떡박물관에 온 기분입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외관이 돋보이는 이곳에는 세대 불문하고 내외국인 누구나 즐겨 찾고 있습니다. 



1949년에 개업해 궁중에서 대대로 이어오는 전통 음식 비법을 전수 받아 68년 간 떡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비원 떡집. 제1대 홍간난 할머님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 한희순 상궁에게 전통 궁중떡 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하네요. 그 비법은 할머니에서 아들로, 다시 그 아들로 3대째 이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궁중 떡 제조법은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도 궁중 대를 이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습니다.  



비원 떡집 대표 메뉴, 정성 가득 ‘두텁떡’

비원 떡집을 대표하는 메뉴에는 ‘두텁떡’이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다단하고 손이 많이 가지만 인기는 단연 최고입니다. 

거피팥을 찌고 3시간 동안 볶아 고물을 만들고 유자물을 내리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립니다. 정성들여 만든 고물에 쫄깃쫄깃한 찹쌀이 만나 예쁜 모양으로 빚어지는 두텁떡은 영양도 만점입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상궁에게서 전수 받은 떡 기술이니만큼 궁궐에서 먹던 떡 맛이 바로 이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3. 43년 부암동 떡 맛 지킴이 ‘동양방아간’  



종로구 부암동 구부렁대는 골목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왼쪽 모퉁이 하얀 담장을 한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부암동 터줏대감 40년 넘은 동양방아간입니다. 주인장 차옥순 씨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손수 재료를 고르고 다듬어 떡을 정성스레 만들어냅니다. 

소위 ‘가래떡장인’이라 불리는 차옥순 할머니는 하루에 판매할 만큼만 만들기 때문에 오후5시 이후에는 뵙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소량 생산에 아쉬워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그래도 떡맛 하나는 일품이라고 합니다. 할머니의 뒤를 이어 현재 아드님이 방앗간을 운영 중인데요. 덕분에 방앗간 기계는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한 자리에서 40년간 자리만 지켜온 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추억의 떡맛도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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