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HOME > 스토리 피드

[칼럼] 서울다움 여행하기

By SeoulStoryMaster 2017-11-24
173


서울은 흥미진진하다. 쉴 새 없이 다른 옷을 입는다. 계절 변화에 따라 만나는 네 가지 모습은 기본이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축제,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 오감을 행복하게 해주는 먹거리가 어우러져 ‘서울다움’을 그려낸다. 

서울이 빛나는 이유 중 하나는 600년 역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곽을 따라 걷고 북촌 옛길을 내려와 근대 역사를 더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서울. 끝없는 즐거움을 쫓아 그곳으로 떠나보자. 


나의 테마는 어디에?

서울 배낭여행에 나서기 전에 먼저 점검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 서울에는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친다. 제한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는 법. 테마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면 더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궁을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운다. 조선왕조 최대의 법궁인 경복궁을 비롯해 아름다운 정원을 품은 창덕궁,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덕수궁을 돌아본다. 조선왕조의 정신이 깃든 종묘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품은 운현궁도 빠트리면 안 된다. 


우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북촌. 꼭두박물관에 있는 꼭두들. 


한옥을 비롯해 우리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북촌과 서촌, 익선동, 남산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서울의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부암동 백사실의 청명한 계곡과 호젓한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도심 속에서 보지 못하던 전혀 다른 서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관심사에 따라 여행은 다양한 색을 입는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성곡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미술관을 테마로 한 여행,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카페를 찾아가는 여행, 개성 넘치는 독립 출판 서점을 둘러보는 여행 등 매력적인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서울여행, 기록의 힘

주제를 정한 후에는 펜과 노트를 준비한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챙겨도 좋다. 여행은 모든 것을 낯설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하지 못하던 생각이 떠오를 때 바로 펜을 꺼내 노트에 적는다. 자신의 언어로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여행을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드는 길이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스크랩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노트 한 권에 입장권을 붙이고 감상도 한두 줄 써놓는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이 탄생한다. 스크랩북을 만들다보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된다.  


서울둘레길을 걸으면 스탬프를 찍어보자.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된다. 


스탬프 북도 특별한 기록이다. 서울의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서울둘레길. 8코스 157㎞를 따라 구성된 서울둘레길에는 코스마다 각 길의 아이콘이 새겨진 도장이 있다. 길을 걸으며 스탬프를 하나씩 찍다보면 뿌듯함과 함께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에너지 넘치는 시장여행

시장은 보물창고. 서울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시장이다. 시장에는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오롯이 들어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비롯해 한약 냄새가 진하게 깔려있는 경동시장, 각양각색의 중고품이 펼쳐져있는 황학동 벼룩시장, 싱싱한 생선들이 즐비한 노량진수산시장, 세계 각국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이태원시장 등 눈을 반짝반짝하게 만드는 시장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한약재가 가득한 경동시장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의젓한 어린이 장돌뱅이들 


마지막으로 귀띔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유 있게 돌아보라는 것. 찬찬히 들여다보면 숨어 있던 아름다움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를 느린 걸음으로 산책해보자. 길거리에 핀 꽃 한 송이가 말을 걸어올 지도 모른다.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서울 곳곳을 두리번거리며 어슬렁거리자.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노을공원에서 별 보고 하늘공원에서 억새 보고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있다는 것은 서울의 축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 속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노을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물줄기와 야경을 만나면 서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노을공원에서 내려오면 하늘공원 아래 길게 이어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멀리 담양까지 가지 않아도 고즈넉한 나만의 숲길을 누릴 수 있다. 가을의 아이콘 하늘공원 억새도 기다리고 있다. 드넓은 공원을 살랑대는 억새 사이를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차분해진다. 마지막 코스는 문화비축기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거 석유비축기지였던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껴보자.  



예술가의 숨결을 따라, 서촌 골목길

경복궁 서쪽마을을 일컫는 서촌.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앙증맞은 식당과 사람 사는 냄새가 굽이굽이 물결치는 동네다. 과거에는 역관, 의관 등 중인이 살았다. 으리으리한 한옥 대신 서민적인 개량 한옥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래서인지 양반동네 북촌보다 더 정겹다. 시인 이상, 화가 이상범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동네 서촌. 골목 사이를 헤매다 보면 옛 이야기들이 하나 둘 말을 걸어올 것만 같다.  



겸재 정선의 흔적과 서울 유일의 향교를 찾아

강서구 가양동에 가면 양천향교가 있다. 향교는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으로 양천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 서울에 있는 유일한 향교다. 양천향교에서 3분 정도 걸으면 겸재정선미술관이 나온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5년간 양천 현령으로 지내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 진품은 많지 않지만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미술관과 가까이 있는 궁산에 오르면 정선이 그린 한강의 빼어난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 소악루에 올라 한강을 굽어보며 서울의 옛 모습을 더듬어보는 것도 뜻 깊은 서울 여행이 될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울. 나만의 방법으로 서울을 즐기다보면 삭막한 도시라고 생각했던 서울이 더 없이 따뜻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골목길 어딘가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 오늘도 서울로 떠나보자. 


 글 사진 여행작가 채지영

이야기 속 명소찾기

표시에 마우스를 올리면 주소정보를 보실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