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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색]삶의 色(색)이 담긴 골목, 홍제동 개미마을

By SeoulStoryMaster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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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개미마을은 서울의 몇 남지 않은 달동네 가운데 하나다

홍제역 2번 출구 앞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고 좁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면 닿는다

개미마을의 공식 주소는 홍제39-81. 마을 면적은 15,000평 정도 된다. 210여 가구에 4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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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이후 만들어진 개미마을은 독특한 이름의 어원을 따라가 보면 역사를 알 수 있다

1970년대 초반 이곳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임시 거처로 천막을 두르고 살았다고 해서 인디언 마을이라고 불렸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 마을 같아서였다고도 하고, 인디언처럼 소리 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다가 1983년 주민들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개미를 닮았다고 해 개미마을로 정식 이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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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 없던 이 조그마한 마을은 2009년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일명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래된 개미마을의 담벼락에 뜻 있는 미술학도 128명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주제는 환영’, ‘가족’, ‘자연 친화’, ‘영화 같은 인생’, ‘끝 그리고 시작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주민들의 고단함, 우리네 삶의 치열함을 그대로 벽화에 녹여 표현하였다. 그래서 개미마을의 벽화는 그저 마을을 아름답게 포장한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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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오래된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지 홍제동 개미마을은 

영화 <7번 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 7, 2012)> 초반부에 

주인공 용구와 그의 딸 예승이 살던 배경으로도 나올 만큼 친숙한 공간이 되었다

빌딩 숲에서도 골목에서도 수많은 삶이 꿈틀대는 서울이지만 우리 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지금까지도 무수한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는 개미마을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색과, 우리 각자의 생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글 / 자유기고가 류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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